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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생태계

재회 이후, 잡념들 여친을 다시 만났다.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애초 지난달에 글로 쓰려 했는데,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사실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번엔 시간이 모자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글쎄… 아무튼…, 뭔가 내 마음을 정리해야 할 것 같은데 스스로에게 꺼림칙한 게 있다. 그래서 이 글 역시 쓰려고 마음먹은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쓰지 못하고 있다. 지금 쓰는 이 글도 주제에 대해선 달리 생각이 없다. 그냥… 쓴다. 내 생각을 이리저리 풀어놓으려 한다. 생각에 일관성도 없을 것 같고, 못된 생각이 들통 나지 않을까 싶긴 하다. 그럼에도. 첫 번째 잡념 - 결혼, 공상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혼은 그리 복잡한 게 아니다. 보통의 남녀라면 누구라도 만나서 함께 살 수 있다. 서로에게 .. 더보기
서른 한 살 여전히 제게는 제가 만들고 싶은 잡지가 있습니다. 어제 그 포장마차를 나서며 그 잡지에 대한 고민 역시 참 즐거운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짜 술 마시고 큰 수확을 건진 셈이지요. 앞으로 는 그런 고민을 풀어놓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더보기
구치소 뜰 안에 선 가을 은행나무 선배, 그것을 알 지 모르겠소. 그 맘쯤 거기 그 뜨락에도 가을은 참 부지런히도 살아가고 있더군요. 선배 면회를 가던 날 우리네는 무엇이 좋은지 마구 달려갔소. 택시에서 내려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그 뜨락으로 들어설 때 곳곳에 서 있는 은행나무를 보았소. 보려 해서 본 것은 아니었소. 내 맘이 먼저 그곳에 가 앉더군요. 그 뜨락에, 즐겁게 맞이할 사람이라고는 없을 듯한 그 뜨락에 저 홀로 가을인양 잎잎마다 노랗게 사연을 담았더군요. 소리도 없이 속삭이는 은행나무의 가을사연을 듣다 선배와 나누려 몇 마디 준비했던 말들을 그들에게 들려줘야 했소. 이 가을 당신은 무슨 죄를 지어 온 푸름을 덜어내려 하는가! 해마다 겁도 없이 혁명을 꿈꾼 죄인가! 한 뼘쯤이나 될까 그 만큼 더 높이 하늘에 닿으려 한 죄인가! 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