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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온날

이름을 약속하다 초승산이라 이름지었다. 본디 불리던 이름이 없었을까만 그 모습이 예뻐 초승산이라 지었다. 초승산을 볼 수 있는 날은 그리 많지 않다. 충북 충주에 있는 한 연수원 뜰에 서야 볼 수 있으니, 일년에 두어 번 남짓하다. 최근 다시 초승산을 보았다. 이번엔 눈눞이를 달리했다. 매번 서 있던 뜰을 벗어났다. 뜰에서 운동장 쪽으로 계단을 밟고 내려섰다. 초승산과 어울리는 소나무 한 그루가 눈에 잡혔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초승산과 소나무는 희롱하듯 운치를 돋구었다. 연수원에선 이주민을 사람으로 대하는 법을 배우는 워크숍이 열렸다. 한 동영상은 시위하는 이주노동자가 끌려가는 장면이다. 노동자는 외친다. "나... 이야기 할 권리 있어! 나 권리 있어. 이야기 할 권리있어!" 그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말할 틈은 없다. .. 더보기
택시에서 잃은 지갑, 2시간만에 컴백 지갑이 없다. 자각한 순간, 택시도 떠났다. 불과 10여 초 전을 반추했다. 택시는 아파트 입구에 섰다. 택시비를 내려고 가방에서 지갑을 꺼냈다. 만원짜리 지페 한 장과 백원짜리 잔돈을 함께 준비했다. 지갑은 다시 가방에 넣었다. 5천원을 돌려받고 택시에서 내렸다. 딱 한 군데가 걸린다. 지갑을 가방에 넣는다고 할 때 흘렀나 보다. 혹시나 싶어 다시 가방을 뒤졌다. 역시 없다. 혹시나 싶어 택시 내린 길바닥을 살펴보았다. 역시 없다. 그때 일반 택시 한 대가 선다. 급한 김에 택시기사에서 묻는다. "택시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요. 검은색 개인택시인데, 이럴 경우엔 어디로 알아봐야 해요? 기사님들끼리 연락되는 거 없나요?" "차 번호도 모르고요? 글쎄요 그럼 교통방송에 전화해보세요." 혹시나 싶어 택시가 .. 더보기
죄송하지 않을 이유 - 한줄통신1 "죄송 결국 제 욕심이었네요" - 2010/07/22 '세상과 소통하는 생활/취재글쓰기' 취재기행으로 지난 7월 3~4일에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다. 취재기행답게 각 수강생에게 글쓰기 과제를 냈다. 전체 기획에 맞게 각자 쓸 글이 정해졌다. 취재기행을 다녀와 수강생들은 부지런히 숙제를 했다. 나는 카페에 숙제가 올라오면 답글을 달고 수정하면 다시 의견을 보탰다. 몇몇 수강생들은 숙제가 지체되었다. 기획의도에 맞지 않게 쓰기도 했고, 아예 초고도 올리지 못하기도 했다. 기사란 시의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다. 21일 수업에서는 아직 초고를 내지 않은 분들에게 마감일을 통보했다. 다음날 저녁 한 수강생이 문자세신저를 보내왔다. 초고를 작성하지 못한 수강생이었는데, 21일 저녁까지도 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