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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온날

1천원의 행복, 상추 토요일 저녁 망원시장에 장을 보러갔다 오는 길에 꽃가게 앞에서 기웃거렸다. 지난 2월 이사 때, 그동안 키우던 화초들이 하룻밤 밖에 두었더니 대부분 얼어죽었다. 겨우 2~3개 건진 화분들이 큰방에 점처럼 놓였다. 가게 앞 인도에 놓인 화초들가운데 잘 시들지 않은 작은 화초 두 개를 골랐다. 그 무렵 꽃가게 주인이 문을 열고 알은 체를 하며 나왔다. "이것들은 얼마에요?" "이천원씩이요." 골라놓은 두 개는 사천원이다. 다른 화초들은 썩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이만 갈까 하다가 앞쪽에 놓인 상추 모종을 보았다. "상추는 얼마에요?" 먹고 싶으면 사다먹지 싶다가 집에 남는 화분도 있으니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 구입해 볼계산이었다. "한 개에 이백원이요." "다섯 개 주세요." 1천원이다. 잠시 계산했다. 상추.. 더보기
맨유 경기 일정(2010~2011) 32라운드 - 챔스용 지성, 생방송을 청용에 내 주다 토요일 밤 11시. 맨유와 풀럼의 경기를 기대하며 티비 앞에 앉았다. 그러나 맨유 경기는 불 수 없었다. 맨유전에서 지성이 결장하고, 볼턴전에서 청용이 나서자 티비는 볼턴전을 생중계로 내 보냈다. 티비는 보는 중 마는 둥 하다 결국 12시에 자고 말았다. 지성의 결장은 12일 새벽에 맞붙는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 때문일 것이다. 언론에서는 지성이 결장하면 이런 예비용이라는 예측을 많이 해 짜증이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번 챔스용을 위한 비축의 의미는 맞을 듯 싶다. 2차선의 결과에 따라 4강여부가 결정되는 사실상 단판승이라는 점, 1차전에서 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한 지성이라는 점, 1차전 승리와 2차전 홈경기 등을 고려할 때 수비우선이라는 점, .. 더보기
서울엔 봄이 없다 채 2년도 못 되는 광주 생활을 접고 서울로 올라와 처음 맞이하는 봄. 4월이 시작되었는데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 컴퓨터에 저장해 둔 사진을 뒤적이다가 1년 전 섬진강 기행을 가 찍은 산수유꽃들을 보았다. 지금도 저 남녘의 지리산 자락엔 산수유꽃들이 능선자락을 뒤덮었을 것이다. 딱 한번 남녘에서 봄다운 봄을 맞이하고 돌아왔을 뿐인데, 계절이 바뀌는 지도 모르고 사는 서울의 이 생활이 낯설다. 2년여 전에도 서울의 봄맞이는 이러했을 텐데도. (2011 040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