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권

평균 너머 평등 수용자들은 낮에는 농장에서 일합니다. 애인이나 가족과 함께 지낼 수도 있지만, 텔레비전 시청료와 전화비 등을 마련하려는 것입니다. 월급은 대개 수용자의 통장에 입금돼, 석방 후 자립 밑천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덴마크에 있는 ‘렌베크’라는 감옥 이야기입니다. 이곳은 농장이 딸린 작은 마을 같은 곳입니다. 그러니 감옥을 상징하는 높은 담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수용자가 공부를 하겠다면 노동시간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자유를 가능한 억압함으로써 복종심을 키워 내는 우리 사회와 달리, 렌베크에서는 최소한의 자유만 제한할 뿐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교정입니다. 각 사회마다 관습과 제도와 법이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사회 구성원들이 가진 의식의 평균일 것입니다. 동시대에, 동종(同種)으로 살면.. 더보기
성공의 뒤안길 박지성. 수원공고를 졸업하고는 프로구단이나 동국대 등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체력이 약해 탈락하고, 결국 “주워온 아이”로 명지대에 입학했습니다. 한․일 월드컵에서 박지성은 평발이라는 ‘장애’를 극복한 채,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었습니다. 김남일. 그는 고 1때 가출해 8개월 동안 웨이터 생활을 했고, 대학 때는 막노동판을 다니며 축구로부터는 먼 방황길을 걸었습니다. 한․일 월드컵에서 김남일은 상대의 게임메이커를 전담하는 역할엔 대표팀 최고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을용. 강릉상고를 졸업하고는 대학진학이 어려워지자, 공사판 막일꾼과 웨이터 생활을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은사의 권유로 다시 축구를 시작한 이을용은 한․일 월드컵에서 이른바 ‘히딩크의 황태자’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더보기
인권운동가, 히딩크 소신 있는 추진력, 장기적 비전, 철저한 사전준비, 자신감 고취, 기초 경쟁력 중시… 이른바 ‘히딩크 리더십’을 말할 때 드는 덕목들입니다. 그러나 히딩크는, 달리 보면 인권운동가입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아직껏 벗지 못한 허울 가득한 권위와 엄숙주의를 넘어선 사람입니다. 그의 골 세레모니는, 골을 넣어도 팔짱을 낀 채 무게를 잡던 한국 감독들의 엄숙주의를 단번에 날려버린 행동이었습니다. 한때 전지훈련장에 여자친구와 동행한 것을 두고 비난하던 일부 언론의 속 좁은 엄숙주의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방종’이었습니다. 그는 일치를 만드는 ‘자유’를 알고 조직을 키우는 ‘개인’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훈련 중에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선수들과 함께 골대를 나릅니다. 선수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