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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비에 무기력해지다 자전거는 비 앞에서 무기력하다. 10월 24일 아침에 남원으로 버스를 타고 점프해, 남원, 순창, 담양, 광주로 되돌아오는 길을 나서려다 비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무등산을 오르자는 지인의 제안도 물리치고 준비했건만, 허무했다. 애초 예정대로 토요일에 자전거 여행을 떠났어야 했나보다. 예정했던 길은 2차선길로 은행나무 가로수와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가 예쁘다. 가을이면 가겠다고 작심했었는데, 10월은 발만 구르다 보낼 것 같다. 이제 2010년에 자전거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들이 며칠 없다. 12월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말일정이 채워졌다. 다행히 11월 둘째주에 제주도에서 이틀정도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듯 싶다. 11월 20일 경에도 1박2일로 자전거 여행을 잡아 두었다. 여전히 변수는 날씨다. 여전히 계획.. 더보기
존재를 인정받는 신호 10월 17일 아침 6시 30분, 높새와 함께 숙소를 나섰다. 숙소가 있던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인근은 안개로 자욱했다.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의 사이로 벌판들 낸 곳이라 달리 피할 도리가 없는 지형이었다. 높새를 타고 안개속으로 들어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19번 국도가 나타났다. 섬진강변을 따라 난 왕복 2차선길. 안개는 겨우 100미터 앞 정도를 볼 수 있을 듯 싶었다.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높새는 19번 국도로 달렸다. 목적지는 화엄사입구다. 숙소에서는 10킬로 정도 될 듯한 거리다. 행사의 일환으로 떠난 여행에 애초 자전거도 동행할 생각은 없었다. 여행 당일 아침 사무실에 자전거를 타고 들렀다가, 출발지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 막상 둘 곳이 마땅 찮아 버스에 싣게 된 것이다. 내친 김에 숙소가.. 더보기
높새, 비내리는 이틀밤의 외박 뭐? 내가 외박을 좋아하냐구? 그렇지 않음 어떻게 이틀이나 외박하냐구? 그것도 비까지 내리는 날 노상에서? 글쎄! 그러게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니까! 아마도 내 얘길 들어보면 이해하게 될 거야. 지난 금요일 아침, 내 주인 노을이가 나를 타고 출근할 때만 해도 외박은 생각도 못했지. 노을이도 그랬던 것 같고, 아마 노을이가 외박을 생각했다면 건물 지하주차장에 날 세웠을 거야. 그런데 금요일 아침 노을이는 어느 때와 다름없이 나를 건물 밖 1층 자전거거치대에 세웠거든. 더욱이 이날은 낮에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도 말이야. 대개 이렇게 주차하는 이유는 저녁에 날 데리고 퇴근하겠다는 의미거든. 지하주차장으로 찾으러 가면 귀찮으니까 비를 좀 맞더라도 퇴근하기 편한 1층 거치대에 두는 거지. 금요일은 예상한대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