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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생태계/서른의 생태계30+31

갈등의 한끝을 서성거린 어느 일요일 모처럼 맞는 일요일 아침이다. 지난주엔 마감하느라고 회사에 맞이한 일요일 아침이었고, 지지난 주엔 마감하느라고 출근한 일요일 아침이었다. 일요일. 아무런 계획이 없다. 그야말로 텅 비어 있다. 하루 동안 잠을 자도 좋고,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도 좋은 날이다. 핸드폰에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잠이 깼다. 아침 7시. 알람소리를 끄고는 잠깐 더 잘까 하다가 일어났다. ‘뒷산에 가자.’ 세수하는데, 얼굴이 부은 것 같다. 어제 자기 전에 맥주 한 병을 마시고 잤는데, 그 효과가 나타났나 보다. 머리를 감아야 하는데, 번거롭다. 그냥 모자를 쓰고 가면 되겠지. 떠나기 전에 쌀을 씻었다. 두 끼 분이다. 밥을 많이 하면 남는데 그럴 때는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산에 갔다 오면 배고플 텐데, 아침을 먹자면 지금 쌀을 .. 더보기
열린, 사람의 역사성․연애의 긍정성 2000년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진행된 ‘제주인권학술회의2000’에 참가했다. 지난해 있었던 제주인권학술회의에 이은 두 번째 행사였다. 동료들은 무척 부러워하는 표정이었다. 나 역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참석하는 지라 미안함이 있었지만, 일부러 모른 척 했다. 지난 해에 참석했을 때 얻은 것들이 많았고, 이번 대회 역시 기대되는 바가 컸기 때문이다. 제주인권학술회의2000은 지난해보다 더 강도 높게 진행되었다. 도착 첫날은 2시부터 6시까지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둘째 날은 8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되었고, 셋째 날은 9시부터 6시까지 회의가 진행됐다. 틈틈이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는 별도의 비공식적인 모임이 잇따라 열렸다. 둘째 날은 저녁시간에도 한 시간 가량 양민학살 .. 더보기
31과 12분의 1 1백 년 전의 사람들 를 다시 읽고 있다. 올 계획 중 한 가지다. 총 16권이니 한 달에 한 권 이상을 읽어야 한다. 오늘까지 2권을 끝마쳤다. 생각보다 빨리 읽고 있은 편이다. 를 읽으면 마음과 현실을 오고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인물들마다 우리네 정이라는 게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지를 실감나게 한다. 1백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얘기지만, 세상사는 게 뭔가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2000.1.3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