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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생태계/서른의 생태계30+31

김광석, 그에 집착하길 고3 때였던가. 88년 어느 가을이지 않나 싶다. 아침을 제외하고는 빛이 들지 않는 작은 방에서 낮잠을 잤다. 잠에서 깨었을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어둔 방안을 돌고 있었다. “거리에 가로등불이 하나둘씩 켜지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면,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리고…“ 나른한 오후, 무엇이 슬펐는지 그 노래를 듣고는 한참을 멍하니 누워 있었다. 그 당시 ‘그리운 그대’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건만. 사랑과 그리움이란 예나 지금이나 일상에 지쳐있는 이들에게는 쉽게 젖어드는 습성을 지니고 있나보다. 그 노래는 당시 감내하기 어려운 내 주변의 현실을 모두 싸잡아 내안에서 녹이려 했는.. 더보기
재회 이후, 잡념들 여친을 다시 만났다.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애초 지난달에 글로 쓰려 했는데,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사실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번엔 시간이 모자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글쎄… 아무튼…, 뭔가 내 마음을 정리해야 할 것 같은데 스스로에게 꺼림칙한 게 있다. 그래서 이 글 역시 쓰려고 마음먹은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쓰지 못하고 있다. 지금 쓰는 이 글도 주제에 대해선 달리 생각이 없다. 그냥… 쓴다. 내 생각을 이리저리 풀어놓으려 한다. 생각에 일관성도 없을 것 같고, 못된 생각이 들통 나지 않을까 싶긴 하다. 그럼에도. 첫 번째 잡념 - 결혼, 공상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혼은 그리 복잡한 게 아니다. 보통의 남녀라면 누구라도 만나서 함께 살 수 있다. 서로에게 .. 더보기
서른 한 살 여전히 제게는 제가 만들고 싶은 잡지가 있습니다. 어제 그 포장마차를 나서며 그 잡지에 대한 고민 역시 참 즐거운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짜 술 마시고 큰 수확을 건진 셈이지요. 앞으로 는 그런 고민을 풀어놓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더보기